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오세훈 당대표 후보가 황교안 후보를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후보가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인정한 데 대해 “(특정 성향의 분들에게) 편승해 정치적 실리를 취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결격사유”라며 “그분이 (전대에서) 이기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정치지도자로서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행보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지난 21일 밤 KBS 주최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김진태 후보가 제기한 태블릿PC (사건) 조작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법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등을 거쳐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은 없다고 판시했고 판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보수층에서 뉴스의 공정성이 많이 떨어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그 틈을 비집고 특정 계층이나 성향의 분들에게 그런 뉴스가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열광하는 분들이 분노 상태에 있어서 법원 판결을 믿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믿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지도자라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황 후보) 본인이 속으로는 뼈아프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또 “태극기 세력이라고 해서 그분들이 마음속으로 김진태 후보의 주장에 전부 동의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분들 가운데도 합리적 판단을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모바일 사전투표 결과 20.57%의 투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서는 “투표율이 높기를 바랐지만, 생각보다 낮은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면서도 “최근에 나온 몇 개의 지표가 저에게 그렇게 불리한 것은 아니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내에서 오세훈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게 우려스러운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를 계속 비박(비박근혜) 후보라고 쓰는데 오늘부터라도 바로 잡아달라”며 “저는 계파에 의존한 적이 없다. 친박·비박에 똑같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