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관련 마약 유통과 성폭력, 경찰 유착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에 관해 그가 강남 클럽들을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성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 funE는 26일 "버닝썬 사건을 취재하던 중 2015년 말 승리와 가수 C씨, 또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와 직원 김 모 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내용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12월 6일 오후 11시 38분쯤 채팅방에서 직원 김 씨에게 외국인 투자자 B씨 일행을 언급하며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지시했다.
아레나는 서울 강남의 대형 클럽이며, 승리는 2016년 3월 투자법인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2015년 당시는 유리홀딩스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의 재력가들과 승리가 접촉하던 시기. 해당 카카오톡 채팅방 참여자들 또한 유리홀딩스의 공동대표인 유 씨와 직원 김 씨 등이었다.
해당 카카오톡 내용에서 직원 김 씨는 투자자들에 대해 "케어 잘 하겠다"고 말했고, 승리는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말하는 등 성 접대를 암시했다. 당시 아레나를 찾은 투자자 B씨는 여성이었으나 B씨의 일행들은 대만인 남성들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해당 채팅방에서 유 대표는 “내가 지금 여자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여자 두 명이 오면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하라”고 지시했으며 김씨는 10분 뒤 채팅방에 “남성 두 명은 (호텔방으로) 보냄”이라고 보고했다. 투자자 B씨는 2016년 4월 한국에 재입국해 유리홀딩스의 첫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고 보도됐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