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day] 2차 회담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 네 가지

[북미회담 D-day] 2차 회담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 네 가지

기사승인 2019-02-27 04:00:00

협상이 시작되기 전의 사전 분위기는 협상의 많은 것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전초전’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협상가 짐 토머스는 그의 저서 ‘협상의 기술’에서 사전 작업의 중요성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조성 등을 협상성공 전략으로 소개한 바 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 ‘비핵화’ 협상을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상 분위기를 조성할 만찬 요리, 옷차림 등에 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 만찬회동 메인 요리는

지난 싱가포르 북미회담 때 무산된 ‘햄버거 대좌’가 이번 회담에서 실현될 것인지에 관한 기대감이 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유세 중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면서 “엄청난 돈을 들여 국빈 만찬을 여는 대신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싱가포르 북미회담의 오찬은 양식과 한식, 싱가포르 음식 등 3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메뉴로 구성됐다. 메인 음식으로 소갈비 요리,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준비됐고,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 칵테일, 한국 궁중음식 오이선, 싱가포르에서 즐겨 먹는 케라부 등이 식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함께한 오찬에서도 푸아그라, 소라고둥수프, 송이구이, 초콜릿 케이크, 레드와인, 소주 등 양식과 한식이 섞인 퓨전 식단이 제공됐다.

앞선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 회담 오찬에는 북한과 미국, 베트남의 요리를 조합한 음식 등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김정은의 양장차림, 다시 볼 수 있나

김정은 위원장이 입을 의상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김 위원장은 고위급회담에서 양복을 즐겨 입었던 조부 김일성 주석처럼 공식석상에서 양복 차림을 종종 보여 왔다. 

처음 양복을 입고 공개 행보에 나섰던 2017년 새해인사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은회색 양복에 은색 넥타이를, 올해는 짙은 남색 줄무늬 양복 차림에 푸른빛이 감도는 넥타이를 맨 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양복을 입고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정상적이고 세련된 지도자 이미지를 대외적, 대내적으로 각인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또 ‘김일성 따라하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지난해 1차 북미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등장해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인민복은 인민들이 생활하며 입는 옷을 지도자가 함께 입는다는 의미로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 양 정상의 회담장 도착 시간은

외교 의전 상 누가 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상대를 맞을 것인 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차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회담 장소에 김 위원장보다 18분 먼저 도착했다. 회담장에 먼저 들어선 것은 김 위원장이었다.

회담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20분께(현지시간) 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에 먼저 도착했다. 뒤이어 8시32분께 김 위원장이 도착했다. 하지만 회담장에는 김 위원장이 회담 시작 7분여 전인 8시53분께 먼저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분 전인 8시59분 도착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 장소로 알려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 JW 메리어트 호텔과 약 10㎞(30분 소요) 떨어져 위치한 반면, 김 위원장의 숙소 멜리아 호텔과는 불과 약 1㎞(5분 소요)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두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소 카펠라호텔까지의 거리는 각각 8.2㎞(김정은), 8.5㎞(트럼프)로 거리상 큰 차이는 없었다.

# ‘로켓맨’ 음반에 이은 깜짝 선물 있을까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끝난 후인 지난해 7월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방문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와 영국 출신 가수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Rocket Man)‘이 담긴 음반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해무드가 조성되기 전인 2017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비난하며 김 위원장을 '작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혹시 엘튼 존의 ‘로켓맨’ 들어본 적 있나‘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안 들어봤다”고 대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음반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다만 당시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을 거절하면서 음반 전달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풍산개 암수 한 쌍을 선물했다. 남한 측에는 송이버섯 2톤을 건넸다. 이에 대한 답례로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제주산 귤 200톤을 전달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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