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충격으로 대북 경제협력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5조6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협 관련 종목 130개의 주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 2월 28일 하루 동안 평균 10.35%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은 134조594억원에서 128조4629억원으로 5조5965억원 감소했다.
이들 130개 종목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경협주로 거론되는 종목'으로 분류한 기업과 삼성증권이 경협 관련 유망종목으로 제시한 기업들을 합한 것이다.
이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금강산에 리조트가 있는 '아난티'로 2월 28일 하루 주가가 25.83%나 추락하면서 시총이 6051억원(2조3020억원→1조7370억원) 줄었다.
아난티는 작년 12월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뒤 주가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금강산 관광사업권 등 7개 대북 사업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의 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도 주가가 18.55%나 빠지면서 시총이 5893억원 줄었다.
건설, 철도 분야에서 각각 대표적 경협주로 꼽혀온 현대건설(-8.0%)과 현대로템(-12.20%)도 주가 급락으로 시총이 5568억원, 3060억원 각각 줄었다.
주가 하락률 1위는 대북 건설주로 꼽혀온 일신석재(-27.30%)가 차지했다.
아난티(-25.83%)와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좋은사람들(-25.43%) 등 모두 13개 종목이 2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분석 대상 130개 종목에는 포함돼있지 않지만 관광 분야 경협과 관련해 2월 중순부터 경협주로 급부상한 용평리조트(-24.83%), 팬스타엔터프라이즈(-23.51%), 한창(-22.71%), 대명코퍼레이션(-22.54%)도 20% 이상 급락했다.
이들 4개 종목들까지 고려하면 경협주의 시총 감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