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신협중앙회장(64)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평생 어부바 신협’으로 바꿨다. 그는 지난 1년간 600만 조합원을 대표해 ‘따뜻한 금융, 든든한 중앙회’를 이끌어 왔다.
이제는 중앙회가 조합에게, 신협 임직원이 조합원에게 등을 내주며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회장은 또 올해를 기점으로 내실강화와 지역 돌보기, 신협 알리기에 매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경영성과와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우리 신협이 나가야할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수없이 고민했다”며 “그 고민 결과는 결국 ‘협동조합 정신 부활’ 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은 신협의 오늘을 냉철히 진단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에게 얼마나 더 매력적인 신협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고심하고 실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성과 중 예금자보호기금 목표기금제 법제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목표기금제는 예금자보호기금 적립금액이 사전에 정한 목표수준에 도달하면 출연금을 감경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중앙회에 따르면 그간 조합들은 출연요율 산정 근거 없이 상대적으로 많은 출연금을 부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기금제 도입을 포함한 신협법 개정안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김 회장은 “오랜 숙원과제인 예금자보호기금 목표기금제가 법제화됐다”며 “이로써 조합에 부과하는 출연금 조율에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출연금 부담을 줄여 조합 건전성과 경쟁력을 함께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타 금융기관과 형평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된 점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신협은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중앙회 경영개선명령(MOU)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조합 서비스는 개선하고 배당으로 경영도 돕겠다는 방침이다.
신협은 또한 사회적 경제 지원기금(200억 원)을 조성하고 관련 기업을 위한 저리대출 공급 규모도 300억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세 자녀 이상 다자녀가구를 위한 맞춤상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MOU 해소 시 향후 한 자녀 가구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는 장기 저리 상품도 함께 고안하고 있다.
신협은 이밖에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특화사업도 범위도 넓힐 참이다. 신협은 지난해부터 전주시와 함께 전통한지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특화사업을 4~5개 추가로 발굴해 신협 가치구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신협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상생 발전이 긴요하다”며 “전국 곳곳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지역특화 사업을 발굴, 육성해 매력적인 대한민국으로 디자인하는 게 신협 가치를 증진시키는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신협 가치와 비전을 지키고 전파하는 것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취임하고 보니 국민 95%가 신협 정체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놀랐다”며 “협동조합 정신을 가지고 사회적 선정성을 추구하고 신협 신임도를 태산같이 제고시켜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