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등 계열사, 실적 상승에도 주가 하향…국민연금·기관 ‘골머리’

CJ제일제당 등 계열사, 실적 상승에도 주가 하향…국민연금·기관 ‘골머리’

기사승인 2019-03-08 04:00:00

CJ그룹 핵심 계열사 제일제당이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보합 혹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 CJ도 지주회사라는 저평가와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받았다. CJ CGV는 실적과 주가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CJ대한통운과 CJ ENM은 견조한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지주사 CJ, 핵심 계열사 CJ제일제당은 주가 하락은 지분을 쥐고 있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지주사 CJ를 비롯한 여러 계열사에 7%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으나 주가 하락으로 1년 전 대비 뚜렷한 손실을 냈다.삼성, 미래에셋, KB, 신영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도 주가 하향으로 부진한 평가손익을 기록 중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따르면 CJ제일제당(이달 5일 종가기준)의 주가는 32만1000원으로 1년 전 주가(32만2500원) 대비 0.46% 하락했다. 3개월 전 주가(34만3000원)와 비교하더라도 6.41% 떨어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8조6701억원, 영업이익 8327억원으로 전년 실적(매출 16조4772억원, 영업이익 7766억원) 대비 각각 13.30%, 7.22% 늘어났다. 순이익(9254억원)의 경우 전년(4128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주가 하락에 대해 ▲M&A 등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 ▲식품 부문 수익성이 기대치 대비 하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실적 흐름은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으나, M&A 등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재무 구조 악화와 인수 업체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비용 지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품 부분에서 수익성이 기대에 하회, 원재료비 상승과 해외 비용이 겹치면서 식품부문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CJ도 주가가 하락세다. CJ의 주가는 5일 기준 12만4500원으로 1년 전(15만2289원) 대비 18.24% 떨어졌다. 

CJ는 지난해 실적도 큰 반등을 기록하지 못했다. CJ는 지난해 매출 29억5234억원, 영업이익 1조3325억원으로 전년(매출 26조8986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 대비 각각 9.75%, 0.49%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8800억원)은 전년(1조1377억원) 대비 22.65%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은 지난 4분기 실적부진 및 비상장자회사 실적 불확실성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A증권사 관계자는 “CJ 계열사들은 최근 몇 년간 4분기 대규모 비용인식으로 인한 4분기 실적 시장기대치 하회를 시현했다”며 “특히 비상장자회사들의 실적은 사업보고서 주석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 불확실성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CJ의 연결실적(그룹실적)은 성장했지만, CJ의 주요 비상장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성장성 둔화, CJ푸드빌 실적 부진 지속 등도 주가부진 이유”라고 꼽았다. 이밖에 CJ씨푸드( -13.35), CJ프레시웨이(-5.93%) 등도 1년 전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3개월 기준 주가는 오름 폭(38.97%)이 커졌으나 2015년 8월부터 11월까지 8만원이 넘던 주가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CJ프레시웨이의 5일 종가기준 주가는 3만4050원이다.

CJ계열사 CJ제일제당, CJ CGV와 지주사 CJ의 주가 하락으로 연기금과 운용사 등 기관들의 손실 폭도 커졌다. 국민연금은 지주사 CJ에 7.48%, CJ제일제당 12.48%, CJ CGV에 9.90%,, CJ씨푸드(8.79%) 의 지분을 쥐고 있다. 또한 삼성자산운용, 자산운용사의 손실도 커졌다. 이 가운데 삼성·미래에셋·신영자산운용 등이 CJ계열사 CJ CGV, CJ, CJ씨푸드 등에 투자했다.

반면 같은 계열사인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주가가 크게 오름세를 보였다. 5일 기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19만500원으로 1년 전(12만6000원) 대비 51.19% 올랐다. CJ ENM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CJ그룹 계열사 중 가장 안정된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