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맘’ 김미나-강용석 법정 다툼…“위증 회유했다” vs “상식적이지 못한 거짓말”

‘도도맘’ 김미나-강용석 법정 다툼…“위증 회유했다” vs “상식적이지 못한 거짓말”

기사승인 2019-03-09 06:25:01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 씨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시키려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 강용석(50) 변호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김씨가 “강 변호사로부터 위증을 회유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항소8부(부장판사 이원신)는 8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강 변호사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제가 1심에서 증인으로 나오기 전에 강 변호사가 공통으로 아는 기자를 통해 증언을 유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만나니 부탁을 하며 돈을 건네기도 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김씨는 1심에서도 그랬지만 많은 부분을 거짓으로 증언하고 있고, 특히 제가 누구를 시켜서 돈을 제시했다는 전혀 모르는 말까지 지어냈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 못 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강 변호사는 “오늘 증언을 들어보니 많은 부분 거짓 증언도 있지만, 제가 누굴 시켜서 돈을 제시했다고 하는 건 전혀 그런 사실도 없고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 말까지 왜 지어냈는지,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법률가로서 명백하게 바로 드러나게 될 사실에 대해, 그런 범죄를 제가 종용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변호사로서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데 저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 황당하다”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재판부는 강 변호사 측이 낸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청구에 대한 심문도 진행했다.

강 변호사는 “넉 달 반 동안 구금 생활하면서 그동안 사회생활 했던 여러 점에서 많은 회고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다.

또 “구금이라는 마지막 밑바닥까지 가서 그동안의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낮은 자세로 사회에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족들과 아내를 위해서 열심히 살려고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앞서 항소심에서 보석을 청구했지만, 지난 1월 기각됐다.

한편 법정에선 강 변호사 측 변호인이 김씨와 강 변호사의 관계, 그리고 강 변호사를 만나기 전 김씨의 사생활을 캐물어 재판장이 주의를 주기도 했다. 변호인은 여러 남성을 거론하며 “소송 취하를 위한 증인 스스로의 절실한 사정이 있었다, 동시에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아니다, 이런 내용을 왜 자꾸 묻는지 모르겠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강 변호사는 2015년 1월 김씨 남편이 김씨와의 불륜을 문제 삼으며 손해배상 소송을 내자, 그해 4월 김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 취하서에 남편 도장을 찍어 법원에 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 변호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내달 5일 이뤄진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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