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유착과 마약투여·유통, 성폭력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8)가 피의자로 입건됐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승리는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오전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강남 클럽 아레나 등을 압수수색,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조사했다. 뿐만 아니라 승리 외에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 3~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관련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수사할만한 사항이 있어서 피의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승리 측에서 조작됐다고 주장했던 카카오톡 대화가 조작이 아닌 실제 주고받은 것을 경찰이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6일 승리가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내사를 벌여왔다. 카카오톡 대화 입수에 대해서는 “권익위와 다른 루트를 통해 확보했고,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톡 내용이 보도된 후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다.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었다.
이어 지난달 27일, 승리는 계속되는 논란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승리는 “하루 빨리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를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일 의무 경찰 입대를 포기하고 육군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피성 입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승리의 군 입대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이에 그의 군 입대 연기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