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 보험업계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보험연구원의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보험산업의 시사점' 리포트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한 개인의 건강과 기업의 활동에 주는 영향 그리고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 변화는 위험관리에 특화된 보험회사에 도전이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5년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 횟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농도 역시 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 악화는 개인 건강은 물론 제조업 등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과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호흡기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건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 중 미세먼지가 인체 호흡기와 순환계에 침투해 발병한 뇌졸중과 심장 및 폐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이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동아시아 및 남아시아의 사망자 수는 2015년에 420만으로 추정되며 이는 1990년의 350만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제조과정 특성상 미세먼지 관리가 핵심인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산업에서 불량률이 악화될 수 있다. 이는 품질관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미세먼지로 가시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항공업이나 해운업도 피해가 예상된다. 영업시간 제한과 사고발생 위험 등 리스크가 우려된다.
미세먼지발 개인과 기업의 리스크에 따라 보험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험연구원 이승준 연구위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개인 질병 패턴과 사망률 변화는 보험상품 지급보험금, 사망보험금, 연금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관련 보험상품 수요 변화에 맞춰 보험사도 도전이며 기획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