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승리가 두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는 14일 오후 2시쯤 서울 사직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정문에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저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 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제가 (지금)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엔 굳게 입을 다문 채 답변하지 않았다.
승리의 경찰 조사는 두 번째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해 성접대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 10일 정식 입건된 승리는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게 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승리를 상대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접대 자리가 만들어졌는지, 이 자리에 여성들이 동원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성 접대가 이뤄졌다면 성매매 비용을 승리가 직접 지불했는지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승리는 지난 1월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성폭행, 마약 유통 의혹 등이 불거지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지난달 26일 SBS funE가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등 8명이 2015년 12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공개했다. 이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를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승리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지난 13일 전속 계약 종료 소식을 전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