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기업 3M 출신 신학철(62) LG화학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LG화학이 1947년 창립된 이래로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LG화학은 1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2019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학철 부회장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사회를 통해 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이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이날 주총을 통해 ▲18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아울러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6000원, 우선주 1주당 6050원으로 확정됐다. 정관은 변경된 전자증권제도에 맞도록 정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80억원이다.
지난해 말 퇴임한 박진수 전 부회장은 이날 대표이사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주재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자동차 전지사업(전기차)이 지난 4분기 흑자 달성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올해 전망과 대략적 경영 전략도 공표했다. 먼저 그는 “올해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함께 주요 원자재 변동성이 커지고, 특정 국가에 얽매이지 않는 스마트한 소비가 늘면서 고객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한 많은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나, 혼돈과 위기는 내실 있는 기업에 기업 가치를 높일 좋은 기회”라며 “LG화학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준 고객과 주주들의 성원이 있는 이상 자신이 있다. 과거 71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탑 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대표는 ▲‘고객’과 ‘시장’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강화 ▲기술혁신과 신기술 상용화를 통한 지속 성장과 수익창출 ▲전사적인 효율성 제고 ▲조직문화 쇄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