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심구간 철로 지하화 사업를 앞두고 오거돈 시장이 하늘에서 부산을 내려다보며 ‘도심 대개조 계획’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15일 헬기를 타고 부산의 주요 구역들을 시찰했다. 부산 전체를 통째로 바꾸는 도심 대개조 프로젝트에 앞선 현장 활동이다. 이날 일정에는 지난 2월 위촉된 김인철 총괄건축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오세경 위원이 함께했다.
오 시장이 탑승한 항공기는 해운대구 좌동에서 출발해 기장 오시리아 단지를 거쳐 해운대로 향했다. 이곳에서 오 시장은 해운대 엘시티와 인근 고층 아파트 빌딩, 해안선을 살폈다. 이어 부산의 핵심 동력 산업지로 부상되고 있는 서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 중인 북항 일대를 차례로 둘러봤다.
이번 일정은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에 앞서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오 시장의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인철 총괄건축가도 “부산 실태 파악을 위해 하늘에서 부산을 바라보고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김 총괄건축가, 오 위원과 함께 부산 지형의 강점과 약점, 다른 도시와 차별화해야 할 부산 건축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도 많은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시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건축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의 현장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북항재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굵직한 사업이 많이 예정된 만큼 현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공뿐 아니라 해양, 도시철도, 버스 등을 활용해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 들어가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말 경부선 철로 지하화 및 지상 철도부지 재생을 위한 기초타당성 검토용역비 35억원을 확보했다. 경부선 철로는 개항이래 100여년 넘게 부산 도심을 관통하며 지역을 단절시켜 왔을 뿐 아니라 도시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으로 대두돼 왔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