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美 가스시장에 1조원대 대형 프로젝트…발전사 최초

남부발전, 美 가스시장에 1조원대 대형 프로젝트…발전사 최초

기사승인 2019-03-16 20:22:03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남부발전이 국내 발전사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가스복합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금융조달(PF자금)을 포함해 모두 1조1880억원(10억7000달러)을 투자해 1085㎿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차세대 에너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의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 현지에 발전소를 세워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국산 기자재 수출 지원으로 관련 업계와 동반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투자액 절반 이상이 PF자금(금융조달)으로 이뤄지는 데다 향후 미국의 원료가격 변동 등 예상치 못한 위험성도 상존하는 만큼 기대 못지 않게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16일 한국남부발전 등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지난 2월22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Niles 복합발전사업 지주회사 설립 및 출자안'을 의결했다.

닐스 가스복합발전소는 미시건주 카스카운티(디트로이트 서쪽 300km)에 건립된다. 남부발전은 3월말까지 전체 투자액 1조1880억원의 52%에 해당하는 6177억여원을 금융권에서 조달한 뒤 7월 중순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22년 2월 준공 즉시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PF자금을 제외한 자기자본(1조1880억원) 가운데 남부발전 50%, 대림그룹의 민자발전 담당 계열사 대림에너지 30%, 현지 개발사 인덱 에너지(Indeck Energy) 20% 등으로 지분은 분담한다.

이번 사업은 국내 발전사가 미국 가스복합발전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남부발전은 세계적인 탈(脫)석탄 흐름에 따라 가스복합발전소 해외진출을 사업다각화의 큰 축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칠레 켈라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한 남부발전은 미국 닐스 발선소 이외에도 요르단의 알 카트리나 발전소 운전 및 장비(O&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관계자는 "국내 가스발전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사업장으로서, 해외 발전소의 성공적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 중 91%가 미국에서 나오는 만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 남부발전의 한 비상임이사는 "향후 미국의 정책변화, 원료가격 변동 등 예상치 못한 사업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핵심 변수를 지속 모니터링해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사측에 주문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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