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지회 “영혼 없는 ‘헛구호’ 말고 구체적 대책 제시하라”

성동조선해양지회 “영혼 없는 ‘헛구호’ 말고 구체적 대책 제시하라”

기사승인 2019-03-19 15:03:07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가 4월3일 치르는 경남 통영‧고성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영혼 없는 선거용 회색 공약은 중단하고 구체적인 회생 대책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이 지역구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52)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자유한국당 정점식(53) 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대한애국당 박청정(75)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후보로 나섰다.

성동조선해양지회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냈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답변을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여당과 제1야당이 떼를 지어 지역을 방문해 성동조선을 정상화시키겠다며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작금의 성동조선 법정관리와 그에 따른 지역경제 장기침체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작품”이라고 성토했다.

통영에 있는 중견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난으로 직격탄을 맞아 현재 법원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발에 그쳐 법원이 이달 중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조선업을 폭망 수준에 이르게 하고 수만명의 노동자들을 내쫓고 지역경제를 초토화시킨 원죄를 지은 두 거대 정당이 두꺼운 낯짝을 들이밀며 선거에서 표를 구걸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조선노동자들과 지역민들의 참담함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두 거대정당이 공통으로 말하고 있는 고용위기지역 연장은 지난 수년 동안 직접 이해당사자인 사업장과 조선노동자들, 수많은 협력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졸속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여당인 민주당은 한가하게 위원회 구성 타령이나 하는 안이한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고, 하라는 일은 내팽개치고 정쟁만을 일삼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 대책도 민주당과 다를 바 없는 도긴 개긴, 대책 같지도 않은 대책을 내놓으며 좌파 타령만 중얼거리며 노동자들과 지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성동조선해양지회는 각 정당 후보들이 구체적인 성동조선 회생 대책이 무엇인지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성동조선해양지회는 “노조는 성동조선해양의 직접 이해당사자로서 각 정당 후보들이 성동조선해양 회생을 단순 선거용 구호로 이용하지 않을 것을 믿으며 이에 대한 빠른 답변을 재차 요청한다”며 “그것만이 성동조선의 전체 구성원들과 지역시민들을 기만하지 않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영=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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