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의 마약 유통과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와 관련,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0일 국세청은 서울 희우정로 YG엔터테인먼트에 국세청 직원들을 대규모 투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통상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를 이미 2016년 받은 바 있어 해당 조사는 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조사 인원이 1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사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기업들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직원들이 조사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승리 홍대클럽'으로 알려진 서교동 '러브시그널' 실소유주이며, 이 클럽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마포구 조례를 위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본지 단독보도) 이외에도 YG엔터테인먼트의 역외탈세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은 이른바 '국세청의 중수부'라고 불리는 부서다. 청와대 하명 세무조사 전담부서로 불리기도 한다. 조사 4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번 '승리 게이트'가 얼마나 큰 사건인지 가늠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조사 4국의 세무조사 실적을 보면 2013년 117건 조사 1조4516억원 추징, 2014년 109건 조사 1조4528억원 추징, 2015년 79건 조사 9247억원 추징, 2016년 77건 조사 1조3949억원 추징, 2017년 62건 조사 4792억원을 추징했다.
조사 1과부터 3과까지는 실질적인 기업 현장의 세무조사를 실시하지만 조사 4국의 업무는 ‘특히 중요하다고 인정해 별도의 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조사’, ‘국세청장 및 지방국세청장이 특별히 지시하는 조사’라고 규정돼 있다.
이밖에도 국세청은 '버닝썬' 사건에 등장하는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를 명의 위장과 조세 포탈 혐의로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강씨는 강남권 유흥업계 '큰손'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8년 국세청은 강씨가 실소유주라는 제보를 받고도 2018년 세무조사 후 강씨를 제외한 서류상 대표 6명만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