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컨소시엄에서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기업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해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고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올해 초에 시행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업은 은행 지분율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규제가 심한 은행업에 진출할 만큼의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토스뱅크의 컨소시엄에는 신한금융과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제공 업체인 카페24,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중소상공인 간편 매출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핀테크업체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신한금융과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사업방향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참여한 KB, 우리은행처럼 단순 재무적투자(FI)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며 "하지만 최대주주와 이견이 커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불참으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구성이 당초 예상과 달라져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에서 먼저 신한금융에 컨소시엄에서 빠져줄 것을 요구해 신한금융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키움증권 컨소시엄은 주주구성이 완료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는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이뤄지며, 이후 심사를 거친 뒤 5월 중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