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개막에 따라 건강하게 응원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리그가 시작한 3월은 미세먼지와 황사 유입이 심해지는 시기다.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하고 국내 야구장은 모두 개방형 구장이라 관중들은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KBO는 지난 2016년부터 안개 및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을 경우 구장 상태에 따라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을 추가했다. 지난해 4월 리그 최초로 경기가 취소됐었다.
미세먼지의 체내 유입을 막기 위해 마스크, 모자, 안경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단계가 ‘매우 나쁨’일 때 1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담배 연기를 1시간 20분 동안 들이마신 것과 같다고 한다. 오래 노출될 경우 각종 호흡기질환, 눈병,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노약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응원 도구를 반복적으로 휘두르는 행위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21분임을 감안하면 응원을 장시간 하다 보면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줘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버려 두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어깨 관절 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을 들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의 가동 범위가 점점 줄어들고 움직일 때 통증도 심해지게 된다.
경기 이후 어깨에 근육통이 왔다면 온욕과 찜질을 통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40도 전후의 온수에 몸을 담그는 온욕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어깨 통증 부위를 핫팩으로 찜질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기가 끝나면 관중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린다. 응원팀의 성적이 부진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스트레스가 반복될 경우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적절한 관리 없이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불안·초조·가슴 두근거림·우울·불면 등으로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천천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창 자생한방병원장은 “야구 관람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알맞지만 과몰입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응원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에 소홀하지는 않은지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