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맞아 고종과 순종황제가 묻혀 있는 홍유릉 앞에서 ‘금곡 100년, 미래 100년 도시재생’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비롯, 신민철 남양주시의회 의장, 남양주시의회 의원, 경기도의원, 문화재청 관계자, 유관기관장, 공무원, 시민 등 3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저녁 6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행사는 진혼무와 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남양주 출신으로 신흥무관학교 건립을 통해 우리나라 독립의 기틀을 마련한 이석영 일가를 비롯한 모두 111명의 독립투사를 기리는 ‘금곡의 100년 과거 청산과 미래 100년 도시 재생’이라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이완용 등 친일파에 대한 역사법정의 심판문을 조 시장과 신 의장이 함께 낭독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홍유릉 앞을 20년 이상 가리면서 금곡동 흉물로 남아 있는 옛 목화웨딩홀 철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퍼포먼스는 내빈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스크린 터치로 100부터 0까지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후 크레인을 이용해 건물을 철거했으며, 지역 고등학생들의 난타공연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조 시장은 “119년 전 1910년 3월 26일 오늘은 안중근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여순감옥에 수감 중 순국하신 의미 있는 날”이라면서 “오늘 옛 목화예식장 철거 행사는 크게 보면 지난 과거의 아픔을 청산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위상을 드높이고 일제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우리의 작은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금곡 100년 미래 100년 도시재생’은 이곳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롤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금곡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홍유릉 앞 1만4057㎡에 총 사업비 470억원(국도비 75억, 시비 395억)을 투입해 역사관, 체험, 여가, 휴식, 문화,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 6월에 완공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며, 목화예식장 지하층을 활용한 역사관도 광복절에 맞춰 개관할 계획이다.
남양주= 고성철 기자 ks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