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친환경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바이오기업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8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CJ 블로썸파크에서 진행된 바이오사업관련 R&D 토크 행사에서 CJ제일제당은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투자 규모인 530억원에서 50% 이상 늘린 약 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분야는 크게 레드 바이오, 화이트 바이오, 그린 바이오로 구분된다. 레드바이오는 의약·제약 등 제약산업을 말하며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오 공정과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에너지 등을 다룬다.
현재 CJ제일제당이 집중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에는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기능성 소재와 첨가물, 식물 종자 등이 포함된다.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육종의 생육을 돕는 사미노 아미노산과 핵산, MSG 등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구분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14년 1조47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사업이라는 평이다. CJ제일제당은 그간의 성장 추세를 볼 때 올해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전 세계 80여 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김소영 바이오연구소장 부사장은 “중국 2곳, 인도네시아 1곳, 미국 1곳, 브라질 1곳 등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에보닉(독일), 아지노모토(일본) 등 유수의 기업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첫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해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0년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3년 알지닌과 2014년 발린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L-메치오닌을 생산에 나섰다.
특히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첫 양산에 성공한 L-메치오닌(L-Methionine)은 처음으로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만든 천연 아미노산이다. 그간 글로벌 기업들은 산분해 방식으로 만드는 DL-메치오닌만을 양산해왔다.
이밖에도 시스테인(Cysteine), 히스티딘(Histidine), 이소류신(Isoleucine) 등 발효공법을 활용한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현재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역을 식물 영양, 질병 대응, 친환경 신소재 등의 혁신적 신규 품목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CJ제일제당은 국내 독보적 1위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린 바이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면서 “현재 친환경 바이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