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투자한다. 

28일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식품사인 롯데호텔·e커머스·마트·지알에스 4개사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제품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공유주방(shared kitchen)은 1980년대 미국에서 등장한 사업모델로 F&B 사업자들의 투자비용을 낮춰주는 공유경제형 비즈니스다. 미국에서는 2013년 공유주방이 130여개에서 2016년 200여개로 3년 사이 50% 이상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온라인·모바일 기반의 배달전문업체, F&B 창업자 등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10월 설립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WECOOK)’을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위쿡은 주방설비를 갖춘 음식 제조공간을 사업자가 필요한 시간·넓이만큼 임대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위쿡은 생산공간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연결을 통해 사업확장의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 식자재 공급, 파트너사 연결 등 F&B사업자에게 필요한 여러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큐베이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소속 셰프 200여명의 R&D센터로 위쿡을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을 비롯해 롯데슈퍼, 롯데쇼핑 e커머스는 F&B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지원하기로 했다. PB 제품 개발 역시 논의 중이다.

롯데지알에스는 공유주방, 공유식당 등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부동산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컨세션 등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복합시설물 내에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인큐베이팅한 F&B 사업자의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배달전용 제품의 R&D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는 이번 투자와 협업을 통해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청년창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공유주방사업은 F&B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