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뒤꿈치나 아킬레스건이 자주 부어 있으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뼈인 종골과 종아리 근육인 하퇴삼두근을 연결하는 힘줄로 걸을 때 발이 바닥을 차면서 몸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추진력을 주는 부위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쏜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고 전사해 그의 이름을 따왔다.
아킬레스건은 움직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힘줄 중 하나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급격한 체중 증가·달리거나 점프 시 가해지는 충격 등이 반복되면 아킬레스건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한다. 치유되는 속도를 넘어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미세한 파열과 함께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이 오는데 이를 ‘아킬레스건염’이라 한다.
아킬레스건염은 주로 많이 뛰는 운동선수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과한 운동을 한 경우에도 발생한다.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자주 신는 여성도 아킬레스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하이힐을 장시간 신고 있으면 발목 관절이 바닥 쪽으로 꺾인 상태에서 오래 있으므로 아킬레스건이 단축돼 아킬레스건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플랫슈즈도 아킬레스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아킬레스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아침 첫걸음부터 발뒤꿈치에서 통증이나 뻑뻑한 느낌이 든다. 운동한 직후나 다음날 통증이 유독 심하게 느껴지거나 계단을 오를 때 유독 발뒤꿈치가 아프고 자주 부어 있으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염은 휴식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신발 뒤꿈치에 2~3cm 정도 되는 패드나 특수깔창을 넣어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부하를 감소시켜주는 것도 좋다. 염증과 부기를 감소시킬 냉찜질도 도움된다. 단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기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아킬레스건염은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된다”며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운동 전후로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