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장우 “시끌시끌한 연예계… 최수종 선배 보며 방향성 잡았죠”

[쿠키인터뷰] 이장우 “시끌시끌한 연예계… 최수종 선배 보며 방향성 잡았죠”

이장우 “시끌시끌한 연예계… 최수종 선배 보며 방향성 잡았죠”

기사승인 2019-03-29 08:00:00

드라마 시청률 10%를 넘기기 어려운 시대,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 참여하는 기분은 어떨까.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 편’ 종영 후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이장우는 “아침에 눈을 뜨면 시청률부터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드라마가 10회 정도 연장돼 더 오랜 시간 인기를 실감하고 싶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군 제대 후 복귀작인 ‘하나뿐인 내 편’에서 왕대륙 역을 맡아 활약한 이장우는 “제대로 된 회사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일하는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드라마에 참여한 덕분에 제대 직후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러 출연진에게 좋은 영향을 얻어 안정감을 얻었다는 것.

특히 이장우는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최수종을 곁에서 지켜보며 선한 영향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폭풍 같은 연예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할지 최수종을 보며 배웠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최수종과 봉사활동도 다녀왔는데, 이런 것들이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도움이 됐다.

“최근 연예계가 시끌시끌하잖아요. 이런 폭풍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최수종 선배를 보며 그분처럼 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무엇으로 행복을 느끼시는지 옆에서 살펴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죠. 예전엔 철이 없었고 아무것도 몰랐어요. 작품이 잘 되면 어딘가에서 파티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았죠. 하지만 요즘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껴요.”

‘하나뿐인 내 편’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후반부에 강수일(최수종)의 간이식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갑작스러운 전개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관해 이장우는 “비판을 예상했다”면서도 “간이식은 시놉시스 단계부터 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주인공이 살인범이라는 설정이나 강한 소재가 등장하다 보니, 일부 비판은 감수했어요. 인물과 인물의 대립과 갈등이 심했는데, 이들을 엮기 위해서 간 기증 에피소드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여러 비판에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이유를 명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좋은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시청자분들께 전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장우 본인에게 쏟아졌던 화살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전보다 살이 붙은 모습으로 ‘돼륙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관해 “크게 상처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다음 작품에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왕대륙은 재벌가 자제이자, 대기업 본부장이라는 설정인데, 이런 캐릭터를 늘 비슷하게 표현하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잘생기고 멋있기만 한 본부장이 현실에 있을까라는 생각에 색다르게 표현해 보고 싶었죠. 잘한 시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 역할에 맞는 모습을 선보이면, 논란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다음 작품에선 날 선 느낌이 날 정도로 살을 빼보고 싶어요.”

군 생활과 이번 작품을 통해 여유로움을 익혔다는 이장우는 연기자로서 차근차근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영화나 미니시리즈 등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고. 그는 “제가 어떤 연기를 할 수 있는지 보여드려야,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것 같다”며 “아직은 보여드릴 부분이 많다.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널뛰기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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