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감사보고서 부실회계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4층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며 “이는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했다. 외부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영업비용은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 여러분께 혼란과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건실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와 이해 관계자들에게 신뢰를 공고히 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를 통해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 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과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특히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 논란 등 일련의 그룹 경영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퇴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선임됐다. 사내 이사로는 한창수 아시아나 항공 사장,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 본부장, 감사위원으로는 박해춘 이사장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실적 목표와 구체적 사업계획도 공표했다. 매출은 6조3834억원, 영업이익 2476억원, 당기순이익 636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부채비율 감소와 과련 전년대비 64% 낮춘 751%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사업 계획으로는 ▲신형 항공기로 A350 4대·A321NEO 2대 도입 ▲지난 30년간 경쟁사가 독점하던 몽골노선 신규 취항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맞춤형 시장 공략 ▲온라인 플랫폼 통한 부가서비스 판매 확대 ▲안전운항 역량 강화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