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병원 TFT(태스크포스팀) 회의 결과에 따라 서울백병원의 신규 전공의 수련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병원 측은 2023년부터 '인턴수련병원'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병원에서 새로 전공의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수련의들은 병원의 이러한 결정에 반발, 지난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가 사흘만에 중환자실 업무에 복귀, 일부 파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의 한 수련의는 “의사로서 환자의 목숨이 우선이라 생각해 중환자실에 한해 업무에 복귀했다”며 “파업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억울하고 불합리한 상황에서 파업을 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진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병원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전공의협의회는 백병원을 운영하는 인제의료재단이 병원에 전공의 관련 방안을 가져오라고 한 사실을 들며 긍정적인 결과 도출을 조심스레 전망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전공의를 더 뽑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려고 그 같은 지시를 하진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공식 경로는 아니지만 일부 교수를 통해 재단 관계자로부터 전공의를 뽑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과 전공의 사이의 갈등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며 “이 사안은 재단과 병원의 구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장과 부원장도 내년에 전공의 채용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면서 신규 전공의를 뽑지 않기로 한 것은 재단 측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를 계속 뽑더라도 재단과 병원에 수련병원 정상화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가 만난 여러 수련의와 전공의들은 병원이 앞선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시 병원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4일 회의 결과에 따라 병원내 적잖은 소요가 예상된다. 현재 병원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회의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도 참석자들만 안다”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