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목소리가 떨리고 끊기거나 조금만 흥분해도 우는 듯한 소리가 난다면 ‘연축성 발성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연축성 발성장애'란, 목소리를 만드는 후두의 근육들에 반복적으로 불규칙한 경련이 생기면서 목소리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 후두 근육의 지속적인 수축 또는 긴장으로 목소리가 끊어지고 떨리게 되며 대체로 처음 말을 시작할 때 어려움을 느끼고 말을 연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증상을 보인다.
질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기저부에 있는 후두 감각 신경 반사의 중추가 되는 신경 부위의 억제성 신경 이상으로 후두신경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주요 이유로 보고된다. 즉, 발성 기관을 형성하는 후두 근육들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생겨 음성과 발성에 장애가 나타난다는 것.
일단, 질환이 발생하면 일상에서도 긴장한 듯한 떨리는 목소리가 나고, 긴장 상황이 아님에도 불규칙적으로 많이 떨리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ㅅ’, ‘ㅎ’ 받침이 들어간 단어들을 발음하기 어려워진다. 목소리 톤이 일정하지 않고 가성과 진성을 넘나들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만큼 목소리 떨림이 심하다면 잘못된 발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표나 토론 등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발성과 관련된 턱이나 혀, 입술 등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복식호흡도 도움이 된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목소리 떨림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면 심한 경우, 말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평소 발성습관 개선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