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업계, 분사·합병 활발…미래먹거리 ‘정조준’

정유·화학업계, 분사·합병 활발…미래먹거리 ‘정조준’

기사승인 2019-04-03 03:00:00

국내외 정유·화학 업계의 사업분할·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외 정유·화학 기업인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 다국적 화학기업 다우듀폰(DWDP)은 최근 사업분할과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먼저 포스코케미칼은 1일 과거 ‘포스코켐텍’이란 사명에서 기초소재로부터 에너지소재 분야까지 포괄하는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바꿨다.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사업영역을 명확히 표현하고 포스코 그룹을 대표하는 화학, 소재 회사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그룹 내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ESM과 법인을 통합했다. 사명변경과 더불어 양·음극재 사업 통합을 통해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에너지소재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연간 2만4000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증설을 위한 2191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사명 변경이 포스코 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에너지소재사업’을 추진한다는 점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며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2차전지 에너지소재 사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양극재 생산설비를 증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온 사내 소재 산업을 ‘SK아이테크놀로지’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분사는 ▲사업의 가치 증대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 강화 ▲환경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능력 제고 등을 위한 결정이다.

SK아이소재는 분사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배터리분리막(LiBS)과 폴더블 폰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 응용이 가능한 롤러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투명 폴리이미디 필름(FCW)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대전 기술혁신연구원 내 FCW 데모 플랜트(Demo Plant)를 완공했고, 약 400억원을 들여 충북 증평에 건설 중인 상업라인도 올해 10월 양산에 돌입한다. 전세계적인 투명 PI필름 수요확대에 따라 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또한 배터리분리막 사업에서는 글로벌 수요증가에 대응해 충북 증평·청주 생산 공장과 더불어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에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해외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글로벌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7년 다우케미칼과 듀폰이 합병해 탄생한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효율적 사업 운영을 위해 사내 사업부 3개를 분사하고 있다. 최근 화학기업 ‘다우케미칼’을 분사한 데 이어 농업 부문 ‘코티바’, 특수제품 부문의 ‘듀폰’ 총 3개사를 각각 독립적인 상장사로 분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악재로 업계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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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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