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진단을 위해선 생활속 아이의 행동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ADHD는 ‘참을성 부족, 산만함, 불필요한 과잉행동, 집중력 저하’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높다. 부모가 ‘아직 어려서 그런거지’,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뭐’라는 생각에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ADHD는 주의력 이상과 과잉행동·충동성 두 가지 큰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주의력 이상으로는 ▲세밀한 면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부주의한 실수가 잦음 ▲숙제하거나 놀이해도 오래가지 못함 ▲어른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남이 말할 때 끼어듦 ▲양치질·장난감 정리 등 해야 할 일 제대로 마치지 못함 ▲해야 할 일 시간 내 마치지 못함 ▲다소 오랜 시간 동안 학습 거부 ▲물건 잦은 분실 ▲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 ▲심부름·학원가기 등 일상 활동 까먹음 등이 있다.
과잉행동·충동성 면에선 ▲한 장소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몸을 움직임 ▲아무 데서나 뛰어다니고 높은 곳에 기어오르기 좋아함 ▲움직임이 유난히 많음 ▲말이 지나치게 많고 질문 많음 ▲다른 사람 말 끝내기 전, 질문 마치기 전 대답 ▲차례를 못 기다림 ▲장난감 뺏거나 다른 사람 일 방해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자리 떠남 ▲조용히 여가활동 참여하거나 놀지 못함 등이 있는데 두 영역에서 각각 여섯 개 이상의 특징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놀이, 게임을 할 때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아지는 아이에 대해서 부모는 ADHD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이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만 높은 집중력과 몰입도를 보이는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의력 결핍은 주의력이 아예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주변 사물·상황에 적절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ADHD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 과정을 거친 후 시행돼야 한다. 선행단계는 ‘부모의 정확한 이해’다. 질병의 특성은 물론, 치료 약물에 대한 정보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이어 전문 의료진과 상의를 통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ADHD는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ADHD처럼 보일 수 있는 정신과적 문제, 신체적 장애 등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ADHD에 대한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동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기보다는 청소년기나 성인기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화될 가능성에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진단을 위해 가장 정확하고 중요한 자료는 실제 아이의 생활에서 보이는 행동문제”라며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조부모, 그리고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의 풍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