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사업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발주의 시대 토건정책을 답습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특혜성 개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사업 전후 땅값 변화를 분석한 결과 땅값이 약 5조7000억원 상승했고, 이 중 약 3조6000억원은 토지주들에게 돌아간 이익으로 추정된다. 결국 토지주만 배를 불리고 원주민들은 내쫓는 특혜사업임이 재확인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실련은 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일대 재개발 사업을 공약한 2002년부터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착공된 2016년까지의 구역 내 공시지가·시세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3.3㎡당 공시지가는 2002년 기준 1670만원이었으나 지구 지정이 이뤄진 2006년에는 3110만원, 사업계획 인가가 마무리된 2016년에는 5100만원으로 급증했다.
세운상가 재개발 이후 건물 면적은 800% 증가했지만, 세입자 정착률은 18%, 도심특화산업 면적은 1.7%에 불과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