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비정규직 도시가스 설치‧민원기사의 정당한 권리 찾기에 경남도가 적극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조는 4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가스는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무엇보다 우선해 최대한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경남본부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가스 설치기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한 데는 경남에너지의 자회사에 소속돼 옛 창원권 도시가스 설치 등을 맡고 있는 비정규직 기사들 때문이다.
경남에너지는 창원과 김해, 거제, 통영, 밀양 등 도내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맡고 있는 필수 공익사업장이다.
그런데 경남에너지 자회사 중 1곳인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에 소속된 설치기사들이 ▲임금 현실화 ▲노동자 권리 보호 등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큰 진전이 없자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파업이 이어지자 회사 내 기업노조가 만들어졌다.
조합원 수가 더 많은 기업노조가 대표노조가 돼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면서 노조 파업은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애초 노조가 요구했던 작업자 안전 문제와 처우 부분은 나아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경남도는 도시가스 사업자 선정과 허가권뿐만 아니라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결정하는 권한 등이 있다.
민주노총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남본부는 “이런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남도는 노사문제라며 개입하지 않고 있고, 경남에너지는 자회사 직원이라는 이유로,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는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안전문제를 모두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업 기간 중 경남에너지 본사에서 대체근무 나온 직원은 2인1조로 근무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1인1조로 근무 중”이라며 “수많은 도민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줬지만, 항시 상존해 있는 이들의 작업 안전 문제는 하나도 개선된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경남본부는 “이것은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남도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도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라면 미비한 법과 규정을 뜯어 고치고,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라도 도민 안전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