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경북도는 4일 경주 켄싱턴 호텔에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과 향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울릉도 세계유산 등재는 울릉도의 지형지질학적 가치, 다양한 생물종 및 희귀·멸종식물에 대한 보존가치 등을 국제사회로 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문화유산 12건, 자연유산 1건 등 총 13건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 중 도내에는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하회·양동마을, 산사인 부석사·봉정사 등 4개소의 문화유산을 소유하고 있다.
자연유산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전남과 전북이 추진하는 ‘서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했으며, 2020년 7월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동해의 유일 섬 울릉도(독도)의 가치를 국제에 인정받기 위해 자연, 생태, 지질 등 관련 분야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위원장은 서영배 서울대 교수(62세)가 맡았다.
서영배 위원장은 “울릉도는 섬 생태나 식생을 볼 때, 한국의 갈라파고스로서 울릉도에만 식생하는 특산식물이 있어 가능성이 높다”며 “위원회에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경북해양포럼(이사장 김태영) 주관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박재홍 경북대학교 교수는 울릉도의 특산식물 사례 분석을 통한 ‘울릉도의 세계자연유산적 가치’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울릉도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견줄만한 효과가 있다”며 “특히 오하이오 대학 스투에시(Tod F. Stuessy) 교수의 연구에 의해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특산식물종 33분류군 가운데 88%가‘향상진화(an agenesis)’의 생물학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이 요구하는‘생물학적 진화를 나타내는 사례’에 해당하는 조건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향상진화’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종의 변형에 의해 일어나는 종분화를 말한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제고를 통한 여건형성을 위해 연구·교육기관인 ‘국립울릉도·독도생태다양성센터(가칭)’와 ‘울릉도·독도천연기념물센터(가칭)’등의 기반시설 건립과 관련 현재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