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강원도 휩쓴 대형 산불…부산·경북·충남서도 화재로 산림 소실

식목일에 강원도 휩쓴 대형 산불…부산·경북·충남서도 화재로 산림 소실

기사승인 2019-04-05 13:27:03

강원도와 부산, 경북, 충남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막대한 피해가 일었다. 

가장 큰 피해는 강원 지역에서 발생했다. 4일 오후 7시17분 강원 고성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에 위치한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었다. 불은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다. 밤사이 거센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인근 지역인 강원 인제군과 속초시를 덮쳤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 3100여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3단계 대응을 발령하고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소방차를 동원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46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강풍의 영향으로 인근인 강원 동해시 망상동으로 확산됐다. 동해시 내 실버타운에도 불길이 덮쳐 120여명이 긴급 피난했다. 

강원도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 피해면적은 강원 고성·속초 250㏊, 강원 강릉 옥계·동해 망상 250㏊, 강원 인제 25㏊로 집계됐다. 총 525㏊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735배에 달한다. 

인명 및 재산피해도 있다. 고성에서 50대 남성 1명이 산불로 인해 사망했다. 강릉에서 중상 1명과 경상 33명 등 총 35명이 사상자가 확인됐다. 고성·속초 지역에서는 주택 125채가 타고 창고와 비닐하우스 등 11개 동이 소실됐다. 강릉에서도 주택 56채가 불에 탔고, 인제에서는 창고와 비닐하우스 5개 동, 건물 1개 동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고성·속초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을 정리 중인 상황이다. 인제 산불은 70%, 강릉 산불은 40%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꺼진 줄 알았던 산불이 재발화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었다. 5일 오전 0시10분 부산 해운대 운봉산과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다. 해운대 운봉산 산불은 지난 3일 초진된 이후 벌써 세 번째 재발화됐다.

부산 소방안전본부는 소방관과 경찰 공무원 200여명, 소방차 등을 투입해 재차 진화 작업에 나섰다.

같은 날 오전 3시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리 운제산 정상 근처에서도 산불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와 전날인 4일 오후 산불이 발생했다가 진화됐던 지역이다. 소방당국과 포항시는 진화작업을 벌여 오전 7시 큰 불길을 잡았다. 

충남 아산에서도 산불 진화 후 경계 작업 중 산불이 재발화했다. 소방당국은 5일 오전 1시 “아산 설화산 정상에 산불이 다시 붙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산불은 전날 오전 11시48분 설화산 중턱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시청 공무원과 소방관, 의용소방대원 등 500여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소방 헬기 1대와 임차 헬기 2대도 진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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