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에서 향년 70세의 일기로 타계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경영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재계와 증권가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더라도 상속세 마련 및 경영권 분쟁 등으로 승계 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했고, 한진칼이 국민연금공단과 KCGI에 의해 지분 견제를 받는 상황에 경영승계 작업 없이 그룹 총수가 별세하면서 조원태 사장으로 경영승계는 물론이며 총수 일가의 최대주주 위치가 위협받게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율 50%를 단순하게 적용해 조 회장 보유지분 17.84%의 절반을 상속세로 납부한다고 가정할 때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종전 28.95%에서 20.03%로 하락한다”며 “KCGI 및 국민연금공단의 합산 지분율은 20.81%로, 단순 지분 기준으로도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속세율(약 1700억원)만 적용해 단순 계산을 해도 조 사장 측이 최대 주주 지위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조 사장 일가가 여론의 ‘족벌경영’에 대한 비판에 상속을 포기하고 일가족이 임원직은 유지하면서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넘길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경영승계를 추진한다고 해도 큰 난관이 있다. 조 사장이 현재까지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만큼 뚜렷한 경영성과, 혹은 능력을 보여준 점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후계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조 회장이 타계한 이상 조원태 사장의 경영승계는 큰 난관에 부딪힌 형국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