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정서와 자기 파괴적인 충동조절의 어려움 등이 있다면 ‘경계성 성격장애’일 수 있다.
성격장애란 단순히 ‘성격이 나쁘다’, ‘삐뚤어졌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특징적인 유형에 따라 분류된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순식간에 분노에 휩싸이다가 심한 우울감을 보이기도 하고 무감각함에 빠져들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자아상과 정체성에 혼란이 심하며 만성적인 공허감과 무료함을 자주 표현한다.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를 이상화하고 의존적인 양상을 보이다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적대적인 공격성이나 분노를 보이기도 한다. 알코올이나 약물 등을 남용하거나, 성적인 문란, 무분별한 소비 등 충동적 행위 등으로 자신을 해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의 원인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나는 예민한 어떤 취약성에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장 과정에서 부정적인 양육 환경이나 경험들이 상호작용하며 경계성 성격장애의 특성으로 굳어진다고 추정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 형성돼온 성격적인 특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꾸준한 정신치료(심리치료)가 필요하다. 정신분석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와 도식치료(스키마치료)등으로 치료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증상 조절에 도움될 수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