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취임한 김학수(55) 금융결제원장 이력이 눈에 띈다.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시절 거래소 상장규정을 완화,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참여연대는 그의 감리위원 제척을 요구했다. 김 원장과 삼성바이로직스 간 직·간접적인 연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금융위는 ‘당시 거래소 상장요건 개정은 정당한 업무수행’이라며 이를 반려했다. ‘삼바사태’ 검찰수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한편 김 원장은 8일 오전 취임과 함께 첫 출근을 했다. 이흥모 전 원장이 7일 물러나면서 김 원장 임기도 이날 시작됐다. 임기는 3년이다.
취임현장은 우려와 달리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금융노조가 김 원장 선임을 반발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결제원은 원장 선임 때마다 한국은행 출신 ‘낙하산’ 임명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원장을 포함한 역대 원장 모두 한은 출신이다. 김 원장은 유일한 ‘관’ 출신 인사다.
금융결제원 노조 관계자는 “(삼바사태는) 결제원장과 직접 연관이 없고 내부문제 해결능력이 있는지를 검증 했는데 (김 원장이) 적합하다는 일관된 얘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지급결제시장이 금융위원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김 원장이 우리 쪽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