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스타벅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 홈카페 트렌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볼 때 스타벅스 앳홈 캡슐 커피를 론칭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 중 하나로 판단했다”
11일 네슬레코리아는 서울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이같이 말했다.
네슬레가 이번에 선보이는 ‘스타벅스 앳홈’ 제품은 스타벅스가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품을 캡슐커피 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네슬레는 자사 캡슐커피 기기와 스타벅스 브랜드를 조합해 성장하는 홈카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네슬레와 스타벅스가 글로벌 커피 제휴를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제품 출시다.
현재 한국 커피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홈카페를 빼놓을 수 없다. 네슬레 조사결과에 따르면 SNS에 홈카페와 관련된 해시태그는 130만개에 달하며,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네슬레는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매장에서와 동일한 경험을 집에서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스타벅스 앳홈을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는 커피 시장 중 하나”라면서 “한국에서의 스타벅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 홈카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볼 때 가장 적합한 시장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농업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커피 소비는 연간 250억잔에 달한다. 특히 20대 성인남녀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571잔으로 미국의 548잔을 넘어섰다.
홈카페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한 오픈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7일까지 한 달 간 내 홈 카페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배 이상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해 3개월간 커피머신 매출이 전년 대비 44.5%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과 라이프 트렌드의 변화로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네슬레가 국내에 첫 번째로 소개하는 제품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네스프레소 등 캡슐(싱글 서브) 커피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캡슐커피다.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고유의 커피 시스템 기술로 개발된 첫 번째 스타벅스 캡슐커피라는 게 네슬레코리아의 설명이다,
카스텐 퀴메 CEO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 기술은 스타벅스가 가지고 있는 시그니처 테이스트 프로필을 구현하는데 최적”이라면서 “이를 통해 집에서도 스타벅스의 블렌딩·로스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캡슐은 총 16종으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네스프레소 머신 전용 각각 8종이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를 비롯해 라테 마키아토, 캐러멜 마키아토와 카푸치노 등 다양한 커피 메뉴가 포함된다.
8종의 네스프레소 스타벅스 캡슐 커피는 7가지 다른 블렌드를 제공한다. 다양한 로스팅 스펙트럼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리스트레토, 에스프레소, 룽고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네슬레는 기존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 캡슐 커피 제품에 대한 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화와 공간의 향유, 경험’을 내세우고 있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배치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스타벅스 매장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와 여기에서 오는 만족감을 캡슐 제품에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스텐 퀴메 CEO는 “물론 스타벅스 브랜드의 강점은 문화와 공간을 향유하는 경험이다”라면서 “다만 스타벅스 앳홈 제품을 통해 머릿속으로 그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