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이자 고인의 동료인 배우 윤지오(32)씨가 북콘서트를 열었다.
윤 씨는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서 ‘13번째 증언’ 북콘서트에서 “한국인으로서 너무 수치스러웠다. 외국에서 볼 때 한국에서 벌어진 정황이 상식선에서 이뤄지는 일인지 궁금하다”라며 “외신에서 보도하면 국내에 오히려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사건 후 10년, 최근 ‘16번째 증언’을 마쳤다는 윤 씨는 “가해자들은 바뀌지 않았으나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대통령께서 명운을 걸고 공소시효 없이 수사에 착수하라고 하신 만큼 저도 제대로 수사해달라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윤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이 자신에게 와인을 겸한 식사자리에서 명함을 주고 경찰 수사 중 꽃다발을 보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과거 윤 씨와 홍 회장의 만남에 관해선 이 사건을 보도한 미디어오늘을 상대로 머니투데이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9일 ‘변 아무개 전 보고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08년 2월 28일 M가라오케에서 홍선근, 유승호(머니투데이방송 사장), 이백규(뉴스1 사장), 김종승, 윤지오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날 간담회에서는 머니투데이 계열 언론사 기자들이 윤 씨에게 홍 회장을 방어하는 듯한 질문을 수차례 던졌고, 윤 씨가 이를 반박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씨는 지난 8일 뉴시스의 보도에 대해서도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머니투데이 계열사인 뉴시스는 지난 8일 ‘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 선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씨와 장자연 씨가 친분이 깊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윤 씨가 이튿날 “정정 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별다른 설명 없이 칼럼을 삭제한 바 있다.
윤 씨는 곧 거주지인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캐나다에서 외신 인터뷰를 시작할 것이라는 그는 “지금까지 해온 건 제 역량이었고, 외신에서 보도한다면 국내에서도 오히려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며 “국내에서는 이제 신뢰하는 언론과만 인터뷰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