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동원산업을 창업한지 50년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16일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1958년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 실습항해사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김 회장은 원양어업이 위축되자 82년 참치가공사업을 벌여 국내 수요를 창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동원이 창립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전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갭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을 모은 결과 동원은 1·2·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영위하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럴수록 인간은 성장하니까’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노력해왔다”면서 “동원의 자랑스러운 50년을 만들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 준 우리나라와 사회에 감사를 드리며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한 기업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며 “역량을 십분 발휘해 더욱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 퇴진에 따라 동원 그룹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이어간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