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죽은 돼지의 뇌에서 일부 세포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나드 세스탄 예일대 교수팀은 18일 ‘네이처(Nature)’에 해당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죽은 지 4시간 지난 돼지 32마리를 대상으로, 육가공 공장에서 얻은 돼지에서 뇌를 분리하고 ‘브레인EX’라는 시스템으로 혈액 모방 특수용액과 산소를 공급했다. 그 결과 죽은 돼지의 뇌에서 일부 신경세포·교세포·혈관 세포의 기능이 회복하는 결과를 발견했다.

죽은 뇌세포를 되살릴 수 없다는 학계 통설과 상반되는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뇌졸중 등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뇌가 ‘의식’을 담당하는 만큼 윤리적 문제도 제기된다. 니타 패러허니 듀크대 교수 등 2명은 이날 네이처에 논평을 통해 “뇌에 대한 복원·보존 연구 시 해당 동물이 삶과 죽음의 경계인 ‘회색지대’에 있을 수 있어 새로운 윤리지침이 필요하며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