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주노교, ‘명냥’ 국내 출시…저도 시장서 독주로 성공할까

中 노주노교, ‘명냥’ 국내 출시…저도 시장서 독주로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9-04-19 01:00:00

중국 국영 주류기업 ‘노주노교'가 글로벌 시장 목표로 출시한 신제품 ‘명냥’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일각에서는 저도주 일색인 현재 국내 주류시장에서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독주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대표 백주, 한국 상륙

18일 노주노교에 따르면 명냥은 건강 백주 시장에 주력하고자 2011년 설립한 자회사 노주노교 양생주업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노주노교 대표 제품인 '국교1573'의 오랜 역사를 이어받아 건강을 생각하며 마시는 백주다.

노주노교는 명나라와 청나라 때, 36개의 전통 양조공장을 기반으로 발전한 중국의 대형 양조 국가기업으로 전통적인 양조방법을 446년, 23대째 계승해오고 있다. 1573년부터 백주를 만들어온 '국교'라는 오래된 술 발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발효지는 1996년 중국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중국 제일의 발효지라는 영예를 얻고 있다.

중국 양조대가이자 국가 무형문화재인 노주노교의 총괄양조사 심재홍이 직접 총괄해 만들었다. 중국전통의학이론과 음식문화를 토대로 천연식물에서 활성인자를 추출해 도수가 높지만 목넘김이 좋고 숙취가 없다. 특히 포함된 테아닌, 카테킨, 식물색소, Y아미노산 등 활성화물질이 간 기능 대사를 촉진하고 알코올의 신체 흡수를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노주노교는 첫 글로벌 시장 진출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차(茶)’로 꼽았다. 이용표 노주노교 양생주업하북지역 마케팅유한공사 사장은 “명냥에 포함된 차 성분·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비밀이라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명냥) 한 잔에 포함된 성분을 차로 섭취하려면 6근(3.6㎏)에 달한다”면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이러한 부분이 자국 문화와 가깝다고 생각해 첫 진출 시장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마케팅 타깃은 젊은 소비자다. 알코올 도수 40.8도의 ‘명냥 408’과 50.8도로 좀 더 높은 ‘명냥 508’ 등 총 2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판매가 시작되며 향후 국내 유통망을 통해 배급될 예정이다. 명냥 408은 125㎖가 5만원, 500㎖ 제품은 20만원이다. 명냥 508은 125㎖ 6만원, 500㎖는 23만원으로 판매된다. 

◇저도주 일색 시장…안착 가능할까

다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의 주류 트렌드가 ‘저도주’인 점을 감안할 때 알코올 도수 50도에 육박하는 독주가 시장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최근 2030 세대들이 독주를 즐기지 않고 있는 만큼, 노주노교의 주력 타깃 선정에 의아해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시장에서 백주가 강세이기는 하지만 국내 시장 상황은 조금 다르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들은 독주를 즐기지 않아 (국내 주류업체들이) 저도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상황에서 40도 이상의 독주를 소비자들이 반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고도주의 대명사였던 위스키는 10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모두 149만2459상자로, 2008년 284만1155상자 대비 반토막이 났다. 국내 위스키 업체들도 도수를 내리고 스파클링 와인, 수입맥주 론칭 등 각기 다른 생존 포트폴리오 구성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소주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도수를 내리고 있다. 1970년대 알코올 도수 30도였던 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1998년 23도로 내린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2007년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19.5도로 각각 도수를 조정했다. 2018년에는 참이슬 후레쉬 알코올 도수는 17.2도로 내렸으며, 처음처럼도 17.5도에서 17도로 낮췄다. 참이슬은 올해 3월 다시 도수를 17.0도로 낮춰 현재가 됐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자체 사전 시장조사에서 알코올 도수 40도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0.8도 도수에 대한 수요 조사도 했지만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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