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국내 비판에도 모스크바 영화제 레드카펫 등장

김기덕 감독, 국내 비판에도 모스크바 영화제 레드카펫 등장

기사승인 2019-04-19 14:17:27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김기덕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로시야 극장에서 진행된 제41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감독은 레드카펫 위에 서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환한 미소를 보냈다. 개막식에서도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지난 11일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영화감독 김기덕이 제41회 모스크바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영화제 측은 “김기덕은 1960년 태어나 파리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 작가로서 영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열린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경쟁 프로그램에 김기덕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실제상황’(Real Fiction)이 상영된 바 있다.


국내 사정은 다르다. 앞서 김 감독은 2017년 강요 폭행 강제추행 치상 등의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MBC 'PD수첩'이 그의 인권 침해 및 성폭력 혐의를 폭로했다.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은 'PD수첩'과 피해를 증언한 여배우 두 명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여성민우회가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자신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개막작 초청 취소 공문을 보내 자신이 성폭력 가해자로 명예 훼손했다며 3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사죄 없이 피해자에게 고소를 남발하는 김 감독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그의 행보를 비판했다.

영화제 측은 그를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1960년생인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한 이후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 충격적인 비주얼, 전례없는 메시지로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인이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TA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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