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내 1000억원 목표
가정간편식,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될 것
“가정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밀키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23일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밀키트 브랜드 ‘쿡킷’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밀키트란 전처리 등 손질을 마친 식재료와 동봉된 소스를 통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조립세트를 말한다.
김 상무는 “쿡킷 론칭을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CJ그룹의 핵심역량을 총동원했다”면서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국내 밀키트 시장 전반을 견인해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CJ그룹 3개 계열사 시너지 노려
현재 국내 밀키트 시장은 400억원 규모로 4조원에 달하는 전체 가정간편식 시장의 1% 수준이다. 그러나 GS리테일, 롯데마트, 한국야쿠르트, 동원홈푸드, 현대백화점 등 식품제조기업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스타트업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쿡킷은 ‘전문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대명제를 내세웠다.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통상적으로 가볍게 즐기는 ‘일반식’ 카테고리 외에도 밀푀유나베, 수삼전복갈비찜, 눈꽃치즈닭갈비 등 ‘특별식’ 카테고리까지 메뉴를 확장했다. 이러한 메뉴들은 10년 이상 특급호텔 경력 가진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분야 최고 셰프 13인이 레시피로 만들었다.
쿡킷은 CJ제일제당 외에도 그룹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등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를 공급하며,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한다.
소비자들이 아침 7시까지 주문을 마감하면 이후 전처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저녁 9시까지 배송 허브로 이동,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이 완료되는 새벽배송 형태다.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 안정화와 거점 인프라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전담 배송팀이 꾸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서울·인천·경기지역 등 수도권 내 새벽배송 영역의 80%를 커버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식 카테고리 1만원 수준부터 특별식 4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현재 60개 정도 메뉴가 개발돼있으며 연내 120개 메뉴, 2년 내에 200여개 메뉴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0여개 한식 메뉴는 전부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제철 식재료와 트렌드를 반영해 15개 정도 메뉴로 압축해 상시 운영한다.
김 상무는 “마트에 직접 가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해 먹고 남아서 버리는 잔반 비용까지를 전체 비용으로 감안했다”면서 “전문점 메뉴 수준의 65% 수준을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또 “내부 테스트 결과 재구매율이 40%에 육박했다”면서 “내부 테스트라고 해서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내부 테스트가 더욱 엄격한 만큼 실제 시장에서도 (성공하리라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 “시장은 온라인으로 변화할 것… 오프라인 과감히 포기”
CJ제일제당은 밀키트를 포함한 가정간편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과감히 온라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새벽배송 자체가 CJ대한통운의 차세대 사업이니만큼 함께 사업을 키워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다른 이커머스 업계의 새벽배송 전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계열사인 올리브영 등의 입점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자사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CJ온마트에 밀키트 전용관을 구축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쿡킷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7월부터는 쿡킷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상품별로 원하는 배송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지정일 배송’, ‘신메뉴 알림’ 등 다양한 서비스로 플랫폼을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숙제는 있다. 현재 유일한 판매처인 CJ온마트의 이용고객과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잘 만들고 잘 팔아야 하는’ 대명제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현재 CJ온마트 이용고객은 16만명 수준이고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선은 CJ온마트 내 밀키트 전용관으로 판매를 시작하지만 다른 플랫폼을 통한 트래픽 확보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CJ ENM(오쇼핑 부문)이라는 강력한 채널도 있으며, CJ온마트 자체에 대한 서비스 고도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키트 센터를 통해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밀키트 사업이 제대로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기간을 3년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메뉴 자체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에는 다시금 벨류 업을 진행하겠지만, 당분간 원가 절감 등에 대한 고민 없이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밀키트의 가치를 전달해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