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韓 제조사, 웨어러블 로봇 개발 ‘박차’

[키워드포착] 韓 제조사, 웨어러블 로봇 개발 ‘박차’

기사승인 2019-04-24 01:00:00


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이승희 기자가 준비하는 키워드 포착 시작합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키워드 포착에서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최근 의료 공학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부문 중 하나가 바로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직접 착용해 인간이 가진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장치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1960년대 처음 등장한 후 현재 미국과 일본에 널리 보급돼 있는데요. 최근 국내에서 전문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주도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 상황 살펴볼 예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로봇의 활용 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이승희 기자, 오늘 이야기할 웨어러블 로봇 뿐 아니라 로봇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제 로봇 연맹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155억달러, 2015년 180억달러, 2016년 197억달러, 2017년 253억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13.9%지만 최근 들어 그 성장 폭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2017년 기준 산업용 로봇 규모는 167억달러, 서비스용 로봇 규모는 86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데요. 세계 로봇 시장에서 웨어러블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승희 기자 ▷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1880억달러. 약 211조원에 달할 전망인데요. 이 중 웨어러블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약 1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나요?

이승희 기자 ▷ 네. 다른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6년 1000억원에서 2026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국내 대기업들의 AI 웨어러블 로봇 양산을 계기로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해 좀 알아볼게요. 앞서 사람이 직접 착용해 인간이 갖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장치를 통칭하는 말이라고 했는데요. 원래 어떤 목적으로 개발된 겁니까?

이승희 기자 ▷ 웨어러블 로봇은 치료와 재활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신경 및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 불완전마비와 근력 약화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노약자 등이 그 대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초반에는 의료용으로 개발이 된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맞습니다. 초기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 및 군사적 용도로 개발됐는데요. 점차 우주, 항공, 해운 업계 등에 활용되면서 시장이 성장하게 된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의료용으로 개발되었고, 우주, 항공, 해운업계 등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일반 산업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물론입니다. 웨어러블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내리는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고령화 등에 따른 노동력 문제, 산업 현장의 안전성, 생산성 향상 등이 결부되면서 그 쓰임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쓰임 폭이 넓어진 만큼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텐데요.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가 봐요?

이승희 기자 ▷ 이제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웨어러블 로봇은 일본, 이스라엘, 미국 등의 기업에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의 웨어러블 로봇을 잇달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국내 기업에서 내어놓은 웨어러블 로봇 좀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네. S사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진행된 전자·IT박람회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로봇은 의료용으로, 사용자의 보행을 돕는 목적으로 개발된 모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의료용으로 개발된 웨어러블 로봇이군요.

이승희 기자 ▷ 네. S사는 2015년 웨어러블 로봇과 관련된 특허를 미국에서 출원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약 4년간의 개발을 마친 모델로, 로봇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은 근력 저하, 질환, 상해 등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재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거동을 도와줄 수 있는 로봇입니다. S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근력 강화에도 활용 가능한 차세대 헬스 케어 로봇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떤 효과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일단, 움직임이 어려운 노약자들의 보행을 도와주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이 보행 보조 로봇은 보행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데요. 이를 통해 근골격계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사용자 필요에 따라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해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의 부하를 덜어주고 신체 에너지 소모를 줄여줍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웨어러블 로봇 착용 부위에 따라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고관절에 착용하는 로봇은 걸을 때 20% 정도 힘을 보조해줘 걷는 속도가 20% 더 빨라질 수 있게 해줍니다. 무릎에 착용하는 로봇은 관절염 환자, 재활 대상자 등을 위한 장치로, 30Kg 이상의 체중 경감 효과가 있어 사용자의 무릎 통증을 완화시켜 줍니다. 또 발목에 착용하는 로봇은 걷는 속도를 10% 가량 빠르게 해 주고, 보행 대칭성을 25% 이상 개선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체중 부하로 보행이 힘든 관절염 환자나 재활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결합된 웨어러블 로봇도 개발 중이라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사는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AI 기술을 이식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요. 밝혀진 바에 따르면, 최근 개발 중인 AI 웨어러블 로봇의 핵심 기능은 개인화입니다. 수시로 변하는 환자의 몸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맞춰 스스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단순 웨어러블 로봇 외에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웨어러블 로봇도 개발 중인 모습인데요. 또 다른 기업 역시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죠?  

이승희 기자 ▷ 네. 앞서 살펴본 로봇이 의료용으로 개발된 로봇이라면, L전자에서는 산업용 로봇을 내세웠습니다. 지난해 8월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한 건데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이나 로봇 개발 업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떤 웨어러블 로봇이 공개되었는지 살펴볼게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라고요?

이승희 기자 ▷ 지난 8월에 선보인 웨어러블 로봇은 하체 근력 지원용 로봇이었습니다. L전자는 얼마 전 두 번째 수트봇을 공개했는데요. 산업 현장이나 상업, 물류공간에서 사용자의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약점인 불편한 착용감을 대폭 개선해 사용자가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한 모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 겁니까?

이승희 기자 ▷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 준비 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형태로 작동하는데요. 반복 작업에서 사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반복 작업시 발생하는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 산업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특히 최근 산업용 로봇 안전 기준을 제정하면서 단순한 로봇 제조에서 벗어나 산업용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작된 산업용 로봇 안전 사양서에는 로봇의 이상 작동을 방지하는 제어시스템 기준과 안전 보호 장치 설치 기준, 안전 운전 기준 등이 담겨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앞으로는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겠네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가정과 상업용부터 산업, 의료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 콘셉트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로봇 솔루션 분야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용도도 그렇지만, 차세대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기술을 로봇에 접목해 보다 똑똑한 로봇을 만드는 연구 또한 이루어지겠어요.

이승희 기자 ▷ 네.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개선시켜 내년에는 명실상부한 AI 로봇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을 세웠는데요. 이미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과 손잡고 AI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올해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하고 로봇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살펴본 기업도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임상실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는데요. 대기업들이 이렇게 의료용 로봇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7년 기준 62억달러. 약 7조원에서 2022년 140억달러. 15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뒤 형성될 16조원 규모의 글로벌 의료용 로봇 시장에 일찍부터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국내를 대표하는 두 전자회사가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한창인 모습인데요. 다른 기업에서도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곳이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네. 자동차 회사인 H사 역시 관심이 많은데요. 2015년 하지마비 환자용 외골격 로봇과 노약자 및 보행 불편 환자를 위한 주행 보조 로봇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2017년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해당 제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몸이 불편한 환자나 노인들을 위해 개발된 로봇이 많은데요. 특정 직업군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국내 기업 두 곳이 미래 병사용 웨어러블 로봇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로봇 벤처기업에서는 다른 IT 전문 기업과 함께 공동으로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는데요. 이미 소방관들의 다리에 부착하는 하체 강화형 로봇도 나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 개발 중인 모습이에요. 또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하지만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국내 대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규모나 기업 통계 파악도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앞으로는 주로 의료용으로 사용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시작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는 대기업 위주로 진행이 되고 있기도 하죠.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국내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현재 대기업의 투자와 지원을 중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L전자는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국내 제조 인프라는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인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평창 패럴림픽에는 장애인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성화 봉송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죠. 사람을 돕는 로봇의 발전도 놀랍지만,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 또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보겠습니다.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