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어벤저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 흥행으로 인한 낙수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대목을 앞두고 있어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 134만명을 기록한 엔드게임은 개봉 5일만에 누적 631만5937명을 기록하며 역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18년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이 개봉주에 기록한 619만3754명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
국내 누적 매출액은 이미 540억원을 넘어섰으며, 전체 영화 상영횟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상영점유율도 79.4%를 기록하고 있다.
어벤저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사실상 영화의 성공은 기정사실로 둔 상태였다. 지난해 4월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가 개봉했을 때도 유통업계에서 출시했던 관련 제품들이 완판을 기록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세계몰 디즈니 전문관은 인피니티워 개봉 전 온라인 단독으로 관련 상품으로 구성된 럭키박스 ‘인피니티 박스’를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인피니티 박스는 한정 수량 100개가 판매 시작 30분만에 완판됐다.
GS샵도 지난해 어벤저스 인피니티워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입힌 핸디 선풍기를 판매한 바 있다. 해당 제품 역시 방송 25분만에 총 주문액 2억5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못해도 중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통가에서는 영화 개봉에 맞춰 다양한 관련상품을 내놓고 있다.
코카-콜라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스패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제로 슈가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와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패키지는 코카콜라 제로 250ml 캔에는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500㎖와 1.5ℓ PET는 헐크와 토르, 블랙위도우 등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11명의 캐릭터를 담았다.
팔도 역시 ‘비락식혜 어벤져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번 스페셜 패키지는 11번가를 통해 총 1111개 한정 판매된다. ‘비락식혜’의 상징인 노란색 캔 제품에 국내 인지도가 높은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을 그려넣었다.
패션업계 역시 어벤저스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홈플러스 패션브랜드인 ‘F2F’는 월트디즈니와 제휴를 맺고 마블 캐릭터 티셔츠 36종을 출시했다. 전국 60개 주요 거점 점포에서 마블 티셔츠를 2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 선착순 1만2000명에게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새겨진 한정판 마그넷을 증정한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영화 속 히어로들과 5명의 스타 농구 선수를 매칭해 색다른 농구화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아디다스가 후원하고 있는 세계적인 NBA, WNBA 농구선수인 제임스 하든, 데미안 릴라드, 캔디스 파커, 존 월 등과 마블의 상징적 캐릭터인 아이언맨, 블랙팬서, 캡틴마블, 캡틴아메리카 등 고유한 컬러와 능력 등을 매칭시키는 형태다.
이마트 의류 자체 브랜드 ‘데이즈'도 다음 달 15일까지 아동용 마블 티셔츠 12종과 유아용 마블 의류 4종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블 영화의 경우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흥행하면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엔드게임은 시리즈의 최종 작품인 만큼 평소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어린이날을 앞두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가족단위 구매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