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다 성인이 A형 간염에 더 취약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35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감염환자와 비교해 2.4배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7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어려서 A형 간염을 앓고 회복해 항체가 있다. 80년대 이후 출생자의 경우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어 대부분 항체가 없다. 30~40대 A형 간염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증상 없이 대부분 회복하는데 20~40대 성인이 걸리게 되면 드물게 전격성 감염이 올 수 있다”면서 “200명 중 1명꼴로 흔하지는 않지만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과 성인의 면역 체계 차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몸에 방어 염증반응의 차이로 아이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성인은 걸리면 심한 상황에 빠진다”면서 “30~40대는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봐도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백신값이 한 번 접종에 8만원 내외로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두 번 접종하게 되면 항체가 거의 100% 형성되고 예방 효과도 좋다”고 전했다.
김교수는 A형 간염의 원인을 바이러스로 지목했다. A형 간염은 A형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오염된 수혈이나 혈액에 노출, 성관계 접촉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고 전했다.
A형 간염의 증상에 대해 김 교수는 “잠복기 2주에서 4주를 지나고 열이 나거나 온몸이 쑤시고, 매스껍거나 토하는 등의 몸살감기 증상과 유사하다”면서 “조금 지나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깔도 짙어지고 피부가 노래지는 소위 황달이 나타나면 A형 간염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A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라며 “걸리게 되면 간을 휴식시키기 위해 절대 안정을 취하고 영양제를 통해 수액을 공급 투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부가 2012년 이후 출생한 영유아, 소아에게는 무료 접종을 하지만 성인에 대한 무료 접종프로그램은 없다”면서 “지금과 같은 큰 유행이 있고 고위험군인 성인·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에 대해서는 무료 접종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식품위생 신경 쓰기 ▲물 끓여 마시기 등을 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