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와 날씨 변화가 커지면서 아이들의 '감기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소아의 경우 연평균 6~8회 감기에 걸린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아이들은 중이염·축농증·기관지염·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 치료와 함께 올바른 관리도 중요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 목욕은 되도록 미루는 것이 좋다. 목욕 전후로 아이가 ‘온도 차이’에 노출되기 쉬워 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욕실과 그에 비해 낮은 실내의 온도 차이가 반복해서 노출되기 쉽고, 물기가 다 마르기 전까지는 체온이 많이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열이 날 때는 되도록 목욕을 피하고 가볍게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발을 닦아주는 정도가 좋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의 컨디션에 맞춰 온습도를 조절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가능한 단체생활을 피하고 집에서 쉬면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아이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집에서 쉬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린 아이는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든든하게 먹어야 빨리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억지로 먹이다 보면 오히려 체하거나 탈 나기 쉽다. 평소 아이가 먹는 양보다 조금 적게 준비하고 소화되기 쉬운 죽이나 따뜻한 국 위주로 소량씩 먹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열이 나면 체표면적이 작아 탈수증이 오기 쉬워 충분하게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것은 도움 된다.
실내 환경은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아이의 공간이 너무 건조하게 되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서 감기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50~60% 습도를 유지하고 코 막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습도를 조금 더 높이는 것이 좋다.
안예지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환절기뿐 아니라 냉방 시설 때문에 여름에도 아이가 감기에 잘 걸린다”면서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치료 외에도 면역력 관리와 생활환경에 신경을 써서 감기가 오래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