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어라운드 소비’ 트렌드, ‘원스톱 복합단지’ 인기 견인

‘홈 어라운드 소비’ 트렌드, ‘원스톱 복합단지’ 인기 견인

기사승인 2019-04-30 14:12:59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중 소비생활을 주로 집 주변에서 하는 ‘홈 어라운드(Home-around) 소비’가 최근 주거소비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인 신한트렌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과 2017년 두 해의 ‘집 주변 500m 이내 매장 이용자의 연령별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집 주변 500m 이내에서 카드 결제한 비중이 45%에 달했다고 한다.  연령별 증가율을 보면, 20대(-2%), 30대(27%), 40대(30%)에 비해 50대(57%)와 60대(94%)의 집 주변 소비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라는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에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가 없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30~40대의 집 주변 소비도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접근성과 편의성을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 확산이 ‘홈 어라운드 소비’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이러한 소비태도의 변화는 최근 주거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개발업체의 전망에 따르면, 단지 내에서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올인빌(All-in-Vill)' 현상이 향후 1~2년 새에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고 한다. 서울 강남과 같은 핵심 입지에 재건축되는 단지들은 벌써 이런 추세를 단지 설계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의 60% 이상이 아파트인 대한민국 주거 특성상, 단지 내 각종 상업시설의 배치를 통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홈 어라운드 소비’, ‘올인빌’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쇼핑, 레저, 문화, 사무공간 등이 갖춰져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대규모 복합단지들도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16년 9월 입주한 서울 송파구 파크하비오는 아파트 외에도, 오피스텔, 호텔, 영화관, 실내 워터파크 및 찜질방, 프리미엄마켓 등 쇼핑공간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단지이다.  단지 인근 상권도 좋지만, 단지 안에서 여가생활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재작년 5월 입주한 서울 용산구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판매시설, 업무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이다. 신용산역 초역세권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모든 생활이 단지 내 또는 바로 주변에서 가능한 점이 재평가되고 있다. 미분양이 날 정도였던 아파트는 전용 135㎡ 기준 분양가 대비 50% 가량 시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차익을 노리기 어려운 상가와 오피스텔 역시 1년만에 각각 10%, 20% 가까이 시세가 올랐다.

지방에서는 부산 최고 높이의 초고층 복합리조트 단지인 해운대 엘시티가 눈에 띈다. 올 11월에는 건물 준공과 함께 ‘엘시티 더샵’아파트가 입주하고, 12월에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입주한다.

엘시티는 101층 랜드마크타워(411m), 2개의 85층 주거타워, 그리고 3개 타워의 하단을 감싸는 지상7층 포디움으로 구성된다. 주거타워 2개동의 ‘엘시티 더샵’ 아파트 882가구는 2017년 분양 완료되었고, 현재 101층 타워 22~94층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 561실을 분양 중인데, 11개 타입 중 7개 타입은 이미 분양 완료되고 4개 타입 잔여분만 현재 분양 중이다.

101층 타워 3~19층에는 260실 규모의 6성급 시그니엘호텔이, 98~100층에는 스카이워크를 갖춘 전망대가 들어서며, 포디움에는 실내•외 온천 워터파크, 가족형 테마파크, 쇼핑몰을 포함한 각종 관광•상업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송지영 홍보이사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 계약자 10명 중 4명 이상이 부산 이외 지역 거주자이고, 그 중 약 2명이 서울•수도권 거주자”라고 밝히며, “초고층 주거복합단지의 가치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준공이 얼마 남지 남지 않은 시점이라 선분양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자산가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있다”면서, “도시 안에서 백사장을 누리고, 탁 트인 오션 뷰, 단지 내외의 풍성한 생활인프라까지 쉽게 누릴 수 있는 엘시티와 같은 주거복합단지의 가치를 외국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단지는 주로 도시의 핵심 입지에 위치하여 편리한 교통과 풍성한 주변 인프라를 갖춘데다가, 단지 안에서 쇼핑, 비즈니스, 레저, 문화 시설 등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어, ‘직주근접’, ‘워래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최근 주거문화의 흐름을 타고 향후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조남경 기자 jonamky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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