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총선 대비 역대급 조직력 자신… ‘현안’ 챙기란 지적도

의협, 총선 대비 역대급 조직력 자신… ‘현안’ 챙기란 지적도

최대집 회장 “정부 보건의료정책 수정 나설 것”

기사승인 2019-05-03 02:00:00

대한의사협회가 총선 대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안에 집중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협은 2일 서울 용산의 의협회관에서 ‘의협 총선기획단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11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보건의료정책 수정을 요구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정책 결정에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최대집 회장은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 5년간 41조를 쓰겠다고 밝혔다”며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대책이 없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큰 틀에서 제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야 한다”면서 “의협이 주도적으로 투쟁 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 총선기획단과 관련해 “보건의료에 관한 전문가단체로 보건의료제도 확립, 합리적이고 다양한 정책을 각 정당에 제시하고 각 공약의 장·단점을 분석하겠다”며 “의협 13만 회원, 의과 대학생들, 회원 가족, 직원까지 총 100만명이 총선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매번 선거 때마다 기획단을 운영했음에도 큰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최 회장은 “활동 결과를 정리하거나 평가하는 일이 없었다”며 “최근 주요 활동 결과들에 대해 정리하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의협의 총선 기획 구상은 ▲의료정책 반영을 위한 유권자 운동 ▲의사 출신 후보자로 나서는 후보자 선거운동 등을 고려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의 의료정책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따져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발굴해 의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의협은 총선 대비를 과거보다 대규모로 구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의협이 이 시점에서 총선기획단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행보를 보이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정 사무처장은 “총선기획단의 목적이 ▲의료개혁 ▲의료제도 개편 ▲안전한 의료환경 ▲의료 질 향상이라면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무의미한 선언에 불과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중요치 않다”며 “과거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은 의사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했고 보건의료 쟁점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특정 정치 정파로 치우쳐선 안 되고 쟁점에 있어서 국민이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도 “현안이 더 우선”이라며 “총선은 내년에나 있을 일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준비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건보종합계획, 수가 협상 등 현안이 먼저다. 당장 뒤주에 쌀이 없는데 세계 경제를 걱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을 하나 벌이면 마무리하고 다른 일을 벌여야 한다”며 “당장 수가 협상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총선기획단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회원들에게 와닿을 만한 일도 아니고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의협의 총선기획단은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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