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대관식이 69년 만에 거행됐다.
태국 마하 와찌랄롱꼰(66) 태국 국왕(라마 10세)은 4일 수도 방콕의 왕궁에서 성대한 대관식을 갖고 정식 즉위했다.
태국에서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것은 1950년 5월 선친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전 국왕 이후 69년 만이다.
대관식은 수세기 동안 전해 내려온 불교 및 힌두교 전통에 따라 진행됐다.
태국 전역의 수천 개 사원에서 승려들이 종을 울렸고, 왕궁 밖에서는 육해공군 포병대가 수십여 발의 예포를 발사하면서 국왕 즉위에 경의를 표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즉위 직후 첫 '어명'을 통해 "모든 국민의 혜택과 영원한 행복을 위해 정의로움 속에서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태국 정부는 이번 대관식 예산으로 약 10억바트(약 365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부왕 푸미폰 아둔야뎃의 승하로 2016년 10월 왕위를 계승했다. 추모 기간이 필요하단 이유로 공식 대관식이 미뤄졌었다.
한편 마하 와치랄롱꼰은 1952년생으로 영국과 호주의 사립학교에서 유학했고, 캔버라의 왕립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수코타이 탐마뜨리앗 대학에서 미술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 왕세자로 책봉된 지 3년 만인 1975년부터 태국 육군 장교로 재직하면서 정보부대와 국왕 경호부대를 이끌기도 했다. 왕실에 따르면 국왕은 헬리콥터와 전투기 조종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태국은 86년 전 절대왕정이 종지부를 찍었지만 왕실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왕족에 대한 모욕과 중상, 협박 행위는 최저 3년에서 최고 15년의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