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일 “통합신공항 건설은 경북이 여태 경험하지 못한 대역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 할 것”이라고 신공항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지사는 이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단(T/F)’발족과 함께 가진 ‘킥오프 회의’에서 “통합신공항은 건설비용만 8조원 정도에 배후개발까지 더하면 수십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발족한 ‘통합신공항 추진단(T/F)’은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경북도의 사회간접자본(SOC), 경제, 산업, 도시, 환경 등을 책임지는 20여개의 부서가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경북도의 모든 부서가 가담하는 것으로 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여기에 통합신공항 후보지인 군위군, 의성군은 물론 경북개발공사와 경북문화관광공사도 힘을 싣는다.
특히 공군출신 전문가, 항공사 임원, 항공대 교수 등 국내 최고의 공항 전문가 30여명을 자문단으로 영입해 공항건설 관련 전문성 면에서도 대폭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지난해 3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한 이후, 국방부와 대구시가 이전 사업비 산정 문제 등의 견해차로 1년간 교착 상태에 놓였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공항 이전 최종부지를 연내 결정할 것으로 약속하면서 통합신공항 건설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경북도는 이와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통합신공항 추진단을 발족한 것이다.
통합신공항 추진단은 공항건설본부, 경제산업본부, 지역소통본부, 추진지원본부 등 4개 본부로 구성하고 각 본부장은 해당 업무 소관 실국장이 맡아 운영토록 해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어 가진 ‘킥오프 회의’에서는 성공적인 신공항건설을 위한 자문단의 고견이 쏟아졌다.
회의에 앞서 이철우 지사는 “신공항건설의 연내 확정까지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면서 ▲활주로 3.2㎞와 3.5㎞ 중 길이의 적정성 ▲일부 대구시민들이 주장하는 군 공항 이전만 할 수 있을까? ▲가덕도 공항이 건설되면 대구경북통합공항은 동네공항으로 전락하는가? 등에 대한 고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송용훈 전 대한항공 전무는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인프라가 중요하다”면서 “내국인 위주보다 외국인을 겨냥한 관광인프라로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나선 장경식 예비역공군 준장은 대구공항 유지와 관련 “대구공항을 민간공항으로 정비할 경우 자칫 김해공항처럼 공항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누더기 공항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일축했다.
또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활주로 길이의 적정성에 대해 “안전을 고려해 활주는 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설계 전문분야로 자문단에 위촉된 허태성 (주)유신 부사장은 “통합신공항이 군공항의 부속으로 건설될 경우 핸디캡이 될 것”이라면서 ▲모든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전천후 활주로 ▲공항주변 안정성 ▲공항 접근성, 주차설비 등 편리한 공항 건설 ▲배후도시 인프라 구축 등의 중요성을 건의했다.
이 밖에 황대유 티웨이 항공 그룹장은 신공항 활성화를 위해 “하물처리 능력을 갖추고 외국인 수요를 30%이상 높일 것”을 주문했다.
자문단의 고견을 들은 이철우 지사는 “통합신공항 추진단을 통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신공항 건설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지방 소멸의 기로에 섰던 지역이 최첨단 공항도시로 변모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 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