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철강세이프가드 조치를 철회했다. 포스코를 필두로 한 국내 철강 기업들이 수출 불확실성이 덜어질 전망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터키 무역부는 7일 관보를 통해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를 조치 없이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터키의 세이프가드 조사개시로 인해, 업계가 우려해 온 터키 철강수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며, 터키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해 온 잠정 세이프가드 조치도 철회됐다.
한국의 터키 철강수출은 지난해 기준 8.5억불(81.8만톤) 수준으로, 우리 자동차 투자법인에 대한 안정적인 소재공급 및 잠재적인 시장이다. 이번 조치 철회로 수출 판로를 지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미국발 철강 232조치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세이프가드 확산 방지 등의 차원에서 의미를 가진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터키는 앞서 지난해 4월 미국 철강 232조 및 유럽연합(EU) 철강 세이프가드로 인하여 잉여물량이 터키로 유입될 경우, 자국 철강산업에 피해를 미칠 것을 우려하여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다. 이후 10월부터는 예비판정을 기초로 TRQ 방식의 잠정조치를 부과해 왔다.
이에 정부는 터키의 세이프가드 조사가 개시된 이후, 민관합동 대응의 기조하에 지난해 10월 공청회 참여 및 주터키대사관 내 수입규제 현지대책반 활동을 펼치는 한편, 고위급 면담을 통해 조속한 세이프가드 조사 종료를 촉구해왔다.
특히 한국 정부는 터키의 철강 세이프가드가 급격한 수입증가, 심각한 산업피해 발생 등 WTO 협정상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을 지적했다. 이를 통해 터키가 조치없는 조사종료를 결정했다는 게 산자부 측 설명이다.
아울러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BNG스틸, 현대자동차 등 우리 업계도 세이프가드 조치 부당성과 우리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적용 제외를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들의 보호 무역 확대 추세에 맞서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통상여건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